131. FORESTSCRAPER / Jeheon Rhyoo

저성장의 시대에도 재개발은 필요하다. 1970년대 빠른 속도로 성장한 시가지들은 50여년이 지난 지금 동시다발적으로 노후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지역들을 도시재생이나 개별건축만으로 개선하기는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민간에 의존하는 기존의 재개발 패러다임의 기저에는 공공의 부재·사업성 감소·지역의 해체라는 모순이 깔려 있으며 이는 곧 한계에 다다를 전망이다. 언제까지고 소수의 다주택자들에게만 부의 축적을 안겨주는 고비용-저부가가치 사업이 지속될리는 없기 때문이다. 도시환경의 개선이라는 재개발 사업의 본질을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통합의 힘이다. 이미 다수의 소규모 개발 사례들을 통해 실거주민들의 수요와 자발적 공동체의 가능성은 확인되었다. 남은 것은 공공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장기적인 사업 유형을 개발하는 것이다. 숲을 도시로 끌어들인다는 것은 도시와 산림 문제를 통합하는 것이다. 이는 공공에 있어서 도시와 주거 관련 기관과 산림 관련 기관 사이의 적극적 상호작용을 유도함으로써 관계부처 각각의 재원 부담은 줄이되 해당 사업에 있어서 공공의 권한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경제적·환경적 모순을 가지고 있는 국내 산림사업은 오히려 도심지 환경에서 지속가능성과 비전을 이야기할 수 있다. 첨단의 건축에 미치지 못하는 시골의 오두막이 100년을 영속하는 이유는 몇 세대에 걸쳐 함께 가꿔온 마당의 나무와 공동체 덕분이며, 이를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고층·고밀의 주거지에서 실현할 수 있다면- 아버지와 함께 심은 작은 나무가 자라 새로운 이웃의 밥상이 될 것이며, 모두가 함께 일군 숲은 앞으로 수세기에 걸쳐 숲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뿌리내려 도시에 아주 적절한 풍요를 가져다 줄 것이다.

credit

도시선언 : 숲
FORESTSCRAPER
류제헌 Jeheon Rhyoo
5학년 Thesis Project
2018

지도교수 황정헌 Jeong-heon Hwang / 이앤황건축사사무소 Lee & Hwang Architects